블루스포크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아픈 이별, 블라인드 윌리 맥텔의 팔 오브 마인(Pal of Mine)

음악하는 아저씨의 멜랑꼴리

Category: 취미 생활 → MUSIC
Difficulty: 초급
Date: 202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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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윌리 맥텔, 그는 누구인가?

영문 사전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꽤나 중립적이다. 이것은 내가 블라인드 윌리 맥텔의 팬으로 느낀 것들이다.

많은 경우 사람들이 그를 앞이 보이지 않는 불쌍한 블루스맨으로 아는데, 사실이 아니다. 블라인드 윌리 맥텔은 독실하고 선량한 전도사, 아내를 사랑하는 애처가, 성실하고 다정한 음악인에 가깝다. 보통 블루스 전성시대 흑인음악가들은 차별에 지쳐서 인터뷰에 냉소적으로 응하거나 일부러 거칠게 대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윌리 맥텔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하나같이 신사적이고 다정하다. 그의 온화한 성품은 음악이 아닌 평상시에도 드러난 셈이다.

블라인드 윌리 맥텔이 자선 공연을 하던 때에, 당시 아마추어 음악가였던 윌리 맥텔의 처, 케이트 맥텔을 처음으로 만난다. 열성적으로 노래부르는 맥텔의 성실함과 신앙심에 빠진 걸까? 케이트 맥텔은 윌리 맥텔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둘은 평생 화목한 부부로 살았다. “블루스를 위한 사막을 찾을래(Searchin’ the Desert for the Blues)”에서 난봉꾼을 연기하며 노래하는 맥텔과 함께 녹음실에 들어가 귀엽게 질투하는 추임새를 넣는 케이트 맥텔을 봐도 소소하게 웃음이 난다.

또 다른 재밌는 것은 이 사람의 노래는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소소하게 웃기는 일을 꽤 진지한 듯한 고찰로 풀어내는 경우가 많다. “얘야, 그만 설쳐라(Kill it, Kid)”의 배경을 들어보자, 뉴욕에 있을 시절에 “조시 바버”라는 꼬맹이가 길거리에서 춤을 추는 걸 보고 ‘설치지 좀 마라(Kill it, Kid)’라고 혼내는 걸 보고, 어른이 되면 설치고 싶어도 못 설칠 거야, 라고 진지한 듯 씁쓸하게 말하는 것도 웃기는 포인트이다. 철이 들면 더 이상 내가 나일 수도 없다는 점은 태워 먹은 커피처럼 씁씁하다.

맥텔은 인종에 대한 문제를 얘기하는 사람도, 딱히 민권 운동가도 아니었다. 그는 노래하는 사람이고, 사람을 위로하는 전도사일 뿐이었다. 그것이 종교의 범위가 아니더라도 맥텔은 박애를 말할 뿐이었다.

팔 오브 마인

팔 오브 마인, 의역하면 “나의 자기야”정도가 될 거다. 이건 원래는 평범한 백인 스타일의 틴 팬 앨리 팝이었다. 노래의 가사는 굉장히 애절하다. “자기야, 돌아와줘, 우리가 좋았던 때로. 한 때는 우리는 서로만을 생각했지, 다시 한 번 네 신성한 입술에 키스하게 해줘” 라는 전개이다.

이런 가사는 역시 블루스 발라드나 포크 발라드 스타일이 틴 팬 앨리 쪽보다 더 어울린다. 맥텔은 그 이전에도 기차 타고 떠나면서 연인과 오래 헤어지는 노래를 많이 불렀지만,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시장 논리에 맞게 헤어지면서도 또 바람을 피는 난봉꾼을 노래했다. 그러나 여기서의 맥텔은 순애보를 노래한다. 마치 아내와의 연애담에서 있었을 법한 이야기라서, 맥텔은 저런 사랑을 했구나, 설득력이 있어진다.

이 노래는 이별에 대해 울부짖지도 않고, 목청껏 소울을 연기하지도 않는다. 그냥 따지고 보면, 그때 우리 좋았는데…돌아와 줄래? 라고 허공에 독백하는 데에 가깝다.

이건 단순히 사랑만에 공감대를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어쩌면, 그리워하는 모두에게, 이 노래는 영원하다. 그리웠던 청소년기도 괜찮다. 열정 넘치던 신입생 시절을 추억해도 괜찮다. 그냥 이 노래처럼, 그 때 좋았지..아직 사랑해, 돌아왔으면..하고 추억을 툭 흘려버리는 것도 우리에게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 예전 미국에서 가장 어른다운 어른 중에 하나였던 맥텔의 노래를 들어 보자.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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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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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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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 포크 블라인드 윌리 맥텔 음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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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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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ation

이윤진(Lee Yunjin) (2026). [블루스][포크]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아픈 이별, 블라인드 윌리 맥텔의 팔 오브 마인(Pal of Mine). 윤진의 IT 블로그. Retrieved from https://gg582.github.io/hobbies/2026-02-07-%5B%EB%B8%94%EB%A3%A8%EC%8A%A4%5D%5B%ED%8F%AC%ED%81%AC%5D-%EB%88%84%EA%B5%AC%EB%82%98-%ED%95%9C-%EB%B2%88%EC%AF%A4-%EA%B2%AA%EB%8A%94-%EC%95%84%ED%94%88-%EC%9D%B4%EB%B3%84-%EB%B8%94%EB%9D%BC%EC%9D%B8%EB%93%9C-%EC%9C%8C%EB%A6%AC-%EB%A7%A5%ED%85%94%EC%9D%98-%ED%8C%94-%EC%98%A4%EB%B8%8C-%EB%A7%88%EC%9D%B8(Pal-of-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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